<ESG-우리의 일상속으로> [인터뷰] 환경교육은 사람을 바꾸고, ESG는 조직을 바꾼다 - 김문옥 대표

ESG. 지속가능한 우리 생활은 특별한 구호나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우리의 생활이어야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ESG를 실천하는 단체와 기업. 그리고 사람들의 일상을 소개합니다. 그들의 노력과 일상이 이해되고 전파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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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ESG를 이야기합니다. 

학교와 지역사회는 환경교육을 이야기합니다. 

정부는 탄소중립과 지속가능발전을 이야기합니다.

모두 같은 미래를 향해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에서는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서로 다른 공간에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은 공시와 경영을 고민하고, 교육 현장은 시민의 행동 변화를 고민합니다. 같은 목표를 바라보면서도 좀처럼 만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ESG지속가능연구소는 그 답을 '사람'에게서 찾고자 합니다. 지속가능한 사회는 제도와 기술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결국 사람의 가치관이 바뀌고, 조직의 문화가 바뀌며, 사회의 선택이 달라질 때 비로소 변화는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출발점에는 언제나 교육이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사)한국환경교육사협회 김문옥 대표를 만나 환경교육의 본질과 역할, 그리고 ESG와 환경교육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환경교육은 단순히 환경을 배우는 교육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삶을 선택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입니다. ESG 또한 단순한 경영 전략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책임입니다. 그렇다면 이 두 분야는 어디에서 만나야 할까요?


이번 대화가 기업과 교육, 정책과 시민사회를 잇는 새로운 연결고리를 함께 생각해 보는 작은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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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표님께서는 오랫동안 환경교육 현장을 지켜오셨습니다. 수많은 환경 이슈 가운데, 결국 사람을 교육하는 일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제가 환경교육을 선택한 것은 환경문제의 원인이 결국 사람과 사회의 선택에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기후위기나 생물다양성 감소, 자원 고갈과 같은 문제는 기술만 부족해서 생긴 것이 아닙니다. 인간을 자연과 분리된 존재이자 자연의 지배자로 바라보는 관점, 성장과 효율을 우선하는 경제구조,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 시스템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면 오염을 줄이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고, 어떤 방식으로 생산하고 소비하며, 어떤 사회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판단이 달라져야 합니다. 아울러 개인에게 친환경 실천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개인의 변화가 기업의 경영 방식과 조직문화, 정부의 정책과 제도, 지역사회의 공동체적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환경교육이 바로 그 변화를 시작하고 연결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환경교육은 단순히 환경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거나 분리배출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닙니다. 인간이 생태계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고, 지금의 삶과 사회구조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며, 더 지속가능한 대안을 함께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힘을 기르는 교육입니다.


결국 제가 사람을 교육하는 일을 선택한 이유는 환경문제를 바꾸려면 사람만이 아니라, 사람이 만들어낸 조직과 제도, 사회 시스템까지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환경교육은 사람의 변화에서 출발하지만, 그 궁극적인 지향점은 인간중심적 문명에서 생태중심적 사회로의 전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사)환경교육사협회는 어떤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단체인가요? 협회가 현재 가장 중요하게 수행하고 있는 역할과 활동도 함께 소개해 주세요.

협회는 환경교육사라는 국가전문자격이 만들어지고 자격 취득자가 늘어나는 데 비해, 이들이 현장에서 전문성을 키우며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목소리를 대변하는 체계는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환경교육 관련 네트워크가 주로 기관과 단체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현장에서 활동하는 환경교육사 개인들이 서로 연결되고 경험을 나누며 정책과 제도에 공동으로 의견을 낼 수 있는 전문가 중심의 조직이 필요했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의식은 환경교육사의 역할을 단순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사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환경교육사는 기후위기와 생태위기의 원인을 알리는 사람인 동시에, 시민이 지속가능하지 않은 삶과 사회구조를 성찰하고 사회의 전환에 참여하도록 돕는 전문인력입니다. 따라서 전문지식과 교육역량뿐 아니라 공공성, 윤리성, 사회적 책임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학습해야 합니다. 협회는 이러한 전문성과 공익성을 함께 확립하고, 환경교육사의 권익과 사회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협회가 중요하게 수행하는 역할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전국의 환경교육사를 연결하는 협력망을 구축하고 현장의 의견을 모아 대변하는 일입니다. 둘째, 교육과 연수, 학습모임, 자료와 채용·사업정보 제공 등을 통해 환경교육사의 지속적인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일입니다. 협회 홈페이지에서도 주요 활동과 함께 채용정보, 환경교육 사업정보, 교육자료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초보 환경교육사를 위한 역량 강화 활동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셋째, 환경교육이 일회성 체험이나 개인적 실천 권고에 머물지 않고 정책과 제도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제안하는 일입니다. 환경교육시설과 사회환경교육기관에 대한 지원 확대, 지역환경교육의 활성화, 환경교육사의 활동 기반과 고용 확대 등과 관련하여 국회 토론회와 정책 논의에 참여해 왔습니다. 또한 대학 및 환경교육기관과 협력하여 탄소중립 인재 양성과 시민교육의 기반을 넓히는 활동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협회의 비전은 ‘같이 만드는 지속가능한 내일’입니다. 여기서 ‘같이’는 환경교육사들끼리 협력한다는 의미만이 아닙니다. 시민을 일방적인 교육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함께 배우고 실천하며 사회를 바꾸는 동료로 만난다는 뜻입니다. 궁극적으로 협회는 환경교육사의 권익을 보호하는 직능단체를 넘어, 환경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사람의 변화가 조직과 제도, 사회 시스템의 전환으로 이어지도록 연결하는 전문적이고 책임 있는 공동체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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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환경교육은 오랫동안 학교나 시민교육의 영역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오늘날 환경교육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오늘날 환경교육은 단순히 환경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거나 친환경 생활을 권장하는 교육을 넘어,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전환하도록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감소, 환경불평등은 개인의 인식이나 생활습관만으로 발생한 문제가 아닙니다. 성장과 효율을 우선해 온 경제구조,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방식, 인간을 자연의 지배자로 인식해 온 문명적 가치가 복합적으로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따라서 환경교육이 시민에게 분리배출이나 에너지 절약만을 요구하는 데 머문다면 환경문제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릴 위험이 있습니다. 개인의 실천은 필요하지만, 그 실천이 기업의 생산과 경영 방식, 정부의 정책과 예산, 지역사회의 운영 원리와 법·제도의 변화로 이어져야 합니다. 환경교육은 시민이 환경문제의 구조적 원인을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대안을 판단하며, 공론장과 정책 결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합니다.


4.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위기, 순환경제 등 환경문제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의 환경교육은 지식 전달을 넘어 무엇을 가르치고, 어떤 변화를 만들어야 할까요?

환경교육의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자연과 분리된 존재도, 자연을 무한히 이용할 수 있는 지배자도 아닙니다. 인간 역시 생태계의 일부이며 다른 생명과 상호의존하며 살아간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환경교육은 인간중심주의적 관점과 성장 중심의 문명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생명의 고유한 가치와 생태계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존중하는 생태중심적 가치로 전환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를 위해 환경교육은 학교의 특정 교과나 시민 대상 프로그램에 한정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유아부터 노년까지 이어지는 평생학습이자, 학교·지역사회·기업·행정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 전체의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정책을 결정하는 공직자와 조직의 방향을 결정하는 기업의 경영진과 구성원에게도 환경교육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일수록 그 결정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책임 있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오늘날 환경교육의 역할은 ‘환경을 잘 아는 사람’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지속가능하지 않은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다른 삶과 사회를 상상하며, 이를 공동의 행동과 제도적 변화로 만들어갈 수 있는 생태시민을 길러내는 것입니다. 환경교육은 사람의 변화에서 출발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조직과 제도, 사회 시스템과 문명의 전환을 지향해야 합니다.


환경문제가 복잡해질수록 환경교육은 정해진 지식을 전달하기보다, 문제를 연결해서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역량을 길러야 합니다.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감소, 자원순환 문제는 서로 분리된 현상이 아니라 에너지·산업·먹거리·소비·지역경제가 얽힌 문제입니다. 따라서 하나의 원인과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문제의 상호관계와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시스템적 사고가 중요합니다.


또한 정보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환경 분야에는 과장된 주장과 잘못된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고, 기업의 그린워싱처럼 친환경이라는 표현과 실제가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학습자가 근거와 출처를 확인하고, 다양한 주장과 이해관계를 비교하며,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환경문제에 포함된 공정성과 책임의 문제도 다뤄야 합니다. 같은 기후재난이라도 피해는 취약계층과 미래세대에게 더 크게 나타날 수 있고, 산업전환 과정에서도 노동자와 지역사회의 부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비용을 부담하는지를 살펴보면서 환경적 해결책이 사회적으로도 공정한지 판단하게 해야 합니다.


교육방법 역시 달라져야 합니다. 교사가 답을 설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습자가 지역의 문제를 조사하고, 데이터를 해석하고,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듣고, 토론을 통해 대안을 설계해 보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순환경제를 배운다면 분리배출 방법에 머무르지 않고 제품의 설계·생산·유통·사용·회수 전 과정을 살펴보며 어디를 어떻게 개선할지 제안해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런 시대의 환경교육은 ‘무엇을 알고 있는가’만을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문제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능력, 정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능력, 다른 사람과 협력해 대안을 만드는 능력, 그리고 실제 변화에 참여하는 역량을 길러야 합니다. 지식을 많이 가진 사람보다 복잡한 문제 앞에서 질문하고 판단하며 함께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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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기업에서는 ESG를 이야기하고, 학교와 지역사회에서는 탄소중립교육과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이야기합니다. 같은 미래를 향해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왜 서로 다른 언어와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느껴질까요?

서로 출발점과 평가받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은 ESG를 경영전략, 위험관리, 공시와 투자자의 요구라는 언어로 접근합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나 공급망 관리처럼 측정하고 보고할 수 있는 성과를 중요하게 봅니다. 반면 학교와 지역사회의 교육은 학습자의 가치관과 역량, 시민의 참여와 공동체의 변화를 중요하게 다룹니다. 이러한 변화는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고 수치만으로 측정하기 어렵습니다.


시간의 관점도 다릅니다. 기업은 연간 실적과 사업계획, 공시 일정에 맞춰 움직이는 경우가 많지만, 교육은 사람의 성장과 문화의 변화를 다루기 때문에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기업은 ‘얼마나 감축했는가’를 묻고, 교육은 ‘왜 바꾸어야 하는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를 묻습니다. 이 차이 때문에 같은 지속가능성을 말하면서도 서로의 활동을 직접 연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목표를 해석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기업에서 ESG가 평가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업무로 축소되면 지속가능성은 조직 내부의 관리지표가 됩니다. 반대로 교육 현장이 개인의 생활 실천과 캠페인에만 집중하면 기업의 생산방식이나 산업구조와 같은 현실의 변화를 충분히 다루지 못합니다. 한쪽은 성과와 관리에 치우치고, 다른 한쪽은 인식과 실천에 머물면서 두 영역 사이에 간극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 간극을 줄이려면 서로의 언어를 단순히 통일하기보다 연결하고 번역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자원순환, 인권과 공급망 관리가 교육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설명해야 하고, 교육을 통해 형성된 가치와 시민의 요구가 기업의 의사결정과 사업 방식에 어떻게 반영될 수 있는지도 보여주어야 합니다.


환경교육은 ESG가 지표와 공시에 머물지 않도록 그 목적과 책임을 분명하게 해주고, ESG는 환경교육에서 다룬 가치가 조직의 목표와 예산, 업무 절차 및 성과관리로 구현되도록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두 분야가 만나야 할 지점은 지속가능성을 별도의 활동으로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과 조직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기준 자체를 바꾸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6. 기업의 ESG 경영과 환경교육이 본격적으로 연결된다면 기업과 임직원, 지역사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까요?

기업의 ESG 경영과 환경교육이 제대로 연결되면 가장 먼저 ESG가 일부 담당 부서의 업무에서 조직 전체의 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임직원이 회사의 환경목표를 단순한 지침이나 평가항목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업무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이해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기획·구매·생산·물류·마케팅 등 각 부서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환경적·사회적 영향을 함께 고려하면 ESG는 보고서에 기록되는 성과가 아니라 실제 경영 방식과 조직문화가 됩니다.


임직원에게도 변화가 생깁니다. 일회성 캠페인에 참여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업무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개선안을 제안하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매 담당자는 가격뿐 아니라 원료와 공급망을 살피고, 제품개발 담당자는 생산부터 폐기까지의 전 과정을 고려하며, 마케팅 담당자는 친환경 표현에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를 검토하게 됩니다. 이러한 역량은 그린워싱과 규제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조직의 혁신 가능성을 높입니다.


지역사회와의 관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업이 정해 놓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회공헌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학교·환경교육기관과 함께 지역의 환경문제를 조사하고 해결책을 만드는 협력관계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지역의 생물다양성, 자원순환, 에너지전환과 같은 과제를 공동으로 발굴하고 기업의 기술·인력·공간·재원을 결합한다면, 지역사회는 단순한 사업 수혜자가 아니라 변화의 공동 주체가 됩니다.


이러한 연결은 기업에도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현장의 아이디어를 통한 자원과 비용 절감, 환경·사회적 위험의 조기 발견, 이해관계자와의 신뢰 형성, 지속가능한 제품과 사업모델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교육이 기업의 ESG 활동을 홍보하거나 임직원에게 실천 책임을 떠넘기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교육에서 제기된 문제와 제안이 경영진의 의사결정, 예산, 업무 절차와 성과평가에 실제로 반영되어야 합니다.


결국 환경교육과 ESG의 결합이 만들어야 할 가장 중요한 변화는 ‘교육받은 임직원’의 증가가 아닙니다. 구성원이 조직의 변화를 제안하고, 기업이 그 제안을 제도와 경영에 반영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해법을 만들어가는 구조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ESG는 조직의 행동을 바꾸고, 환경교육은 그 변화가 지속되게 하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7. 기업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성과지표를 중심으로 ESG를 관리하고, 환경교육 현장은 사람의 인식과 행동 변화를 중요하게 바라봅니다. 이 두 영역을 연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성과를 바라보는 기준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은 교육의 성과를 교육 횟수, 참여 인원, 이수율, 만족도처럼 측정하기 쉬운 수치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지표도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교육을 통해 무엇이 실제로 달라졌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환경교육 현장도 인식과 행동의 변화를 강조하면서 이를 조직의 의사결정이나 ESG 성과와 연결해 설명하는 데는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교육성과와 경영성과를 별개로 관리하지 않고 하나의 변화 과정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자원순환교육이라면 교육 참여 인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임직원의 문제 인식과 업무 제안이 늘었는지, 실제로 구매 기준이나 제품 설계, 폐기물 관리 절차가 바뀌었는지, 그 결과 자원 사용량과 폐기물 발생량이 감소했는지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 실시 → 인식과 역량의 변화 → 업무와 조직문화의 변화 → 환경·사회적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를 먼저 설정하고, 각 단계에 맞는 지표를 구성해야 합니다. 참여 인원과 온실가스 감축량 같은 정량지표뿐 아니라 의사결정 방식의 변화, 구성원의 참여 수준, 부서 간 협력, 지역사회와의 관계 변화와 같은 정성적 성과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또한 교육의 목표와 지표를 ESG 담당자가 일방적으로 정하기보다 경영진, 현업 부서, 환경교육 전문가와 이해관계자가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 그래야 교육 현장은 기업이 실제로 바꿀 수 있는 업무와 제도를 이해하고, 기업은 사람과 조직문화의 변화에 필요한 시간과 과정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교육을 ESG 성과를 홍보하기 위한 부속 활동으로 보지 않는 것입니다. 교육에서 나온 학습과 제안이 조직의 목표와 예산, 업무 절차, 성과평가에 반영되고 실제 환경성과로 이어질 때 두 영역은 비로소 연결됩니다. 보고서에 교육 횟수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조직이 무엇을 다르게 결정하고 실행했는지를 보여주는 방향으로 성과관리의 기준이 바뀌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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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앞으로 기업이 환경교육사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거나 환경교육사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임직원 교육, 공급망, 지역사회 협력, ESG 성과관리 등 구체적인 가능성도 말씀해 주세요.

환경교육사는 우선 임직원이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자원순환 등 환경문제를 자신의 삶과 기업 활동에 연결해 이해하도록 돕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참여형 교육과 실천 프로그램을 통해 조직 내 환경문화를 형성하고,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와 학습을 촉진하는 분야가 환경교육사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영역입니다.


지역사회에서는 주민·학교·환경교육기관과 기업을 연결하고, 지역의 환경자원을 활용한 교육이나 생물다양성 보전, 자원순환 등의 활동을 함께 기획·운영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일회성 체험을 넘어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환경교육사업으로 발전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입니다.


앞으로는 환경교육사가 ESG의 기본 구조와 기업 현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ESG·탄소회계·공급망 등의 전문가와 협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는 환경교육사가 잘할 수 있는 교육과 참여 촉진, 지역사회 연결에서 출발하되, 장기적으로 기업의 ESG 실천을 지원하는 협업 파트너로 역할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9. (사)환경교육사협회가 앞으로 새롭게 추진하거나 확대하려는 사업은 무엇인가요? 또한 향후 협회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는 조직으로 성장하기를 바라시나요?

협회는 앞으로 환경교육사의 전문성과 활동 기반을 강화하는 사업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자격 취득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 교육과 학습모임, 사례 공유를 활성화하고, 채용·사업·정책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환경교육의 공공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윤리기준과 활동 원칙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특히 최근 추진하고 있는 「환경교육의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 과정에서 현장 환경교육사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환경교육사들이 실제 활동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제도 개선 요구를 조사하고, 의견수렴과 정책포럼 등을 통해 공동의 제안으로 정리할 계획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환경교육사의 역할과 활동 기반 확대, 안정적인 고용과 지원, 사회환경교육기관 및 지역환경교육의 활성화에 필요한 내용을 법과 제도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협회가 단순히 회원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직능단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환경교육사의 전문성과 권익을 높이는 일은 궁극적으로 국민이 양질의 환경교육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고, 우리 사회의 환경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앞으로 협회가 환경교육사의 다양한 목소리를 모아 정책과 제도에 연결하고, 환경교육의 전문성과 공공성을 높이는 신뢰받는 조직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더 나아가 사람의 변화가 조직과 지역사회, 사회 시스템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돕는 전환의 연결자가 되는 것이 협회의 궁극적인 지향점입니다.


10. 환경교육사와 함께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기업인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환경교육사를 단순히 한 차례 강의를 맡기는 외부 강사로 보기보다, 사람의 학습과 참여를 통해 지속가능한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로 바라봐 주셨으면 합니다. 환경교육사는 환경문제를 시민과 임직원의 삶에 연결해 설명하고, 참여와 실천을 촉진하며, 기업과 지역사회를 이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교육을 했다고 해서 기업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교육에서 나온 질문과 제안이 기업의 의사결정과 사업 방식에 반영되어야 합니다. 단기적인 홍보성과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경교육사와 목표를 함께 설정하고, 지역사회 및 환경교육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구조를 만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환경교육은 사람을 바꾸고, ESG는 조직을 바꿉니다. 사람의 변화가 조직의 제도와 문화로 이어지고, 다시 지역사회와 사회 전체의 변화로 확산될 때 진정한 지속가능성이 만들어집니다. 기업과 환경교육사가 각자의 전문성을 존중하며 함께한다면, ESG를 보고서 속 성과가 아니라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환경교육은 사람을 바꾸고, ESG는 조직을 바꿉니다. 

사람의 변화가 조직의 제도와 문화로 이어질 때 진정한 지속가능성이 만들어집니다.


이번 인터뷰가 환경교육과 ESG를 서로 다른 영역이 아닌, 지속가능한 변화를 함께 만드는 두 개의 힘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람의 배움이 조직의 결정으로 이어지고, 그 변화가 다시 지역사회와 미래세대의 삶을 바꾸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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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자경 ESG지속가능연구소 수석전문위원

               (robbinsilv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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